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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류, 쾌적, 매력, 행복한 도시가 광고에선 넘치지만 ‘신은 자연을 만들었고, 인간은 도시를 만들었다’는 서양 속담처럼 인류의 위대함이 창조한 도시에 진정 인간, 자연, 문화가 공존하는가?
과학과 기술, 문화와 예술 등 찬란한 문명의 진원지이지만 어두운 그림자를 짙게 드리운 도시는 오염과 혼잡, 빈곤과 범죄, 소외와 갈등으로 인간과 자연에 대한 파괴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그런 복잡다단한 도시에서 역동적이고 상상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발전과 진화를 주도해 왔다. 도시마케팅, 지역마케팅, 장소브랜딩, 문화브랜딩 등이 학술과 산업계의 우후죽순 양산과 지방자치단체의 관심 급증으로 대한민국에서 범람하지만, 지역 현장 속에서 느끼는 2% 부족은 나만의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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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회현당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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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국의 전설과 신화, 역사의 땅, 경남 김해시 팸투어를 얼마 전에 다녀왔다. 봄꽃 속에서 김해낙동강레일파크와 와인터널 체험, 김해가야테마파크 투어와 김수로와 허황옥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미라클 러브’ 관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가와 묘소가 있는 봉하마을 참배 등 김해를 1박2일 관광했다.
김해 여행 후,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김해시 회현동 주민센터 앞 마을공동체 ‘회현당’이다. 회현당은 홀몸 어르신들의 사회안전망 확보와 사회적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마을기업이다. 어르신들이 직접 생산한 ‘외할머니 참기름’과 공정무역 커피를 판매하는 사회적 협동조합 회현당의 브랜드 커피는 ‘할메리카노’, ‘할매라떼’ 등이 있다. “주문할 때는 큰소리로! 택도 아닌 것이 나올 수 있음!” 갱상도 사투리로 쓰인 유머 있는 카페 안내판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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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미라클 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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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암과 소아난치병, 장애아동, 저소득노인들을 돕고 있는 생명나눔재단과 지역 자원봉사자 535명의 기금 출연, 지역민의 물품후원과 재능기부로 폐지를 주워 생계를 잇는 어르신들에게 경제적 도움과 심리적 안정을 제공하고자 회현당을 열었단다. 할머니 바리스타의 손맛이 담긴 커피와 국산 참기름 등의 판매 수익금은 혼자 사는 가난한 어르신 밑반찬, 생필품을 제공하는 공익적 나눔 사업에 쓴다.
지역 문화마케팅 컨설팅 등으로 찾았던 우리나라 방방곡곡. 수십억, 수백억 원의 돈이 인구수와 생활환경에 맞지 않는 단체장 정치적 치적용 건축물, 생뚱맞은 문화관광콘텐츠, 지역민의 공감이 없는 하드웨어 등에 낭비되는 실태를 목격한 곳이 많았다. 국제 경쟁력 심화로 도시도 마케팅의 대상이 된 시대. 영혼과 철학, 정체성 없이 ‘도토리 키재기’처럼 전략 부재로 차별화되지 않은 도시 브랜드와 디자인에 실망도 자주 하지만, 가끔 지역에서 만나는 의외성은 현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감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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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레일바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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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곳을 챙기며 지역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향기가 봄꽃 향, 커피 향보다 진하게 느껴졌던 회현당. 작은 공간이지만, 인정과 인간의 자존감이 살아있는 사람 중심 행복공동체의 나아갈 방향성을 읽은 것 같아 회현당의 지속가능발전을 빌었다. 인간미 있는 따뜻한 브랜드 ‘할매라떼’를 마시는 타향의 관광객에게 문화관광도시, 교육도시, 친환경도시, 첨단산업도시라는 김해의 이미지에 ‘인간의 품격’을 생각하게 했던 도시가 새롭게 각인되었다.<김형석/전 거제문화예술회관 관장/독립큐레이터./컬처크리에이터(Culture 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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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봉하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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