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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씨름' 너무나 매력적인 스포츠…문지훈 거제시씨름협회장
박현준  |  zzz012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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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4.28  02: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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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나시나요? 어릴적 학교 운동장 한켠 씨름장에서 친구와 혁띠 잡고 한 판 뜨던 씨름. 전통 민속 스포츠 '씨름'은 정말 매력적인 종목이죠"
씨름은 우리나라 고유의 투기 스포츠로 샅바를 맨 상태에서 두 사람이 겨뤄 상대방을 넘어뜨리는 경기다. 

씨름은 이만기, 강호동 등 이름만 들어도 걸출한 스타를 배출하기도 했다. 한 때 TV 앞에서 그들과 함께 엉덩이를 들썩이며 탄성을 지르고 응원하던 전 국민이 사랑하는, 말 그대로 국민 스포츠였던 씨름. 언제부턴가 종합격투기 등 새로운 스포츠에 밀려 국민들의 관심속에서 멀어지는 가 싶더니 최근 씨름의 인기가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여기에는 여성의 씨름 가세가 큰 몫을 하고 있다.  

거제에는 연일 승전보를 전해오는 거제시청여자씨름단이 있다. 전통민속스포츠인 씨름하면 우리 거제가 함께 떠 오를 정도다. 2017년 거제시씨름단 창단 이후 수많은 전국대회에서 빛나는 성적을 내며 거제시 홍보는 물론, 거제 씨름 꿈나무들에게도 큰 희망을 주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년동안 거제시씨름협회 내부의 갖은 갈등과 불미스러운 일들이 발생하며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다.

이런 거제시씨름협회가 올해 패기넘치는 젊은 회장과 임원진들로 새단장을 하며 거제씨름의 유쾌한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앞으로 4년동안 거제시씨름협회를 이끌고 갈 문지훈(43,남평레미콘 대표이사) 회장을 만났다.

   
▲ 문지훈 거제시씨름협회장 *사진제공 : 팜스튜디오
Q. 거제시씨름협회장으로 선출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먼저 회장님에게 '씨름'이란 어떤 것인지 묻고 싶네요.
저도 씨름부가 있는 중학교를 나왔습니다. 오래는 아니지만 잠깐 몸을 담기도 했죠.

씨름. 정말 매력적인 스포츠죠. 요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종합격투기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로 몸을 맞대고 정정당당히 힘과 기술을 겨루는 전 국민의 스포츠.

예전에는 주로 기술보다는 힘에 의한 볼거리가 많았는데 요즘은 많이 달라졌어요. 선수들도 날렵해지고 화려한 기술을 선보이며 탄성이 절로 나오기도 하죠.

무엇보다 씨름은 말 그대로 우리나라의 전통 민속 스포츠로써 우리가 지키고 발전시켜야 할 재산이죠.

Q. 거제시의 '씨름' 동호인들은 많나요? 
예전 거제 씨름 인구는 상당히 많았어요. 일반 시민들은 물론이고,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내에서도 씨름 동호회 활동하시는 분이 수백명에 달했어요. 그 중에서는 과거 전문 씨름인 출신도 있고, 동호인 중에서도 상당한 실력자들이 많았죠.

지금은 예전보다는 줄어들었지만 씨름을 사랑하고, 즐기는 동호인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계룡초등학교 씨름부도 유명하죠. 선수들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각종 전국대회나 도내 경기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거제시청여자씨름단은 지금은 하도 유명해서 말할 것도 없죠.

Q. 어린 씨름 꿈나무들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니 아주 반가운 소식입니다. 어린 선수들이 더욱 좋은 기량을 키워가기 위해 해 줄 것이 많겠네요.
아주 기특하죠. 해당학교에 씨름연습장도 없는데 좋은 성적까지 내고 있어요. 예전에는 얘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강호동씨가 나왔던 마중이나 도내 씨름부가 있는 중학교로 스카웃 되어 가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그 곳에서 선수활동을 잘 하고 있죠.

어린나이에 타지로 떠나는 모습이 안타까워 거제에도 계룡중학교에 중등부 씨름단 창단이 추진됐죠. 이로 인해 지난해 계룡초 졸업생 5명을 계룡중학교로 보냈습니다. 아직 정식 중등부가 되지는 않았지만 학교측의 배려로 대회에는 나갈 수 있는 상황입니다.

계룡초등학교 씨름부 양상문 감독님이 초등부와 중등부를 같이 보고 있습니다. 이들 5명 중에는 전국대회 우승자도 있고, 도내 우승도 수차례 차지 하는 등 모두 유망주 들이죠. 

   
▲ 문지훈 거제시씨름협회장 *사진제공 : 팜스튜디오

안타까운 것은 아직 정식 중등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어 행정적으로 많은 애로사항이 있어 거제시씨름협회에서도 중등부 확정이 시급한 당면과제이기도 합니다. 또한, 학부모님들께도 중등부 창단이 될 거라고 믿고 보내셨을텐데 실제 아직 안되다 보니 죄송하죠.

특히, 계룡초나 중학교 모두 씨름 연습장이 없어 거제시청씨름단이 사용하고 있는 거제시보조운동장 한켠에 있는 씨름 연습장에서 함께 훈련하고 있어 거제시씨름협회장으로서 정말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도내 초등부는 15개 정도에 중등부는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거제까지 하면 5개 학교가 있습니다. 근데 거제를 제외한 모든 학교가 씨름 연습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나마 보조구장에 있는 씨름 연습장도 최근 겨우 냉.난방 시설을 갖췄습니다. 제대로 된 탈의실도 없는 실정이죠.

Q. 열악한 분위기로 어린 선수들이 학교와 훈련장을 오가며 힘들겠네요. 분위기는 어떤가요?
예전 저희 때 씨름을 비롯해 모든 스포츠 종목을 막론하고 초.중학교 운동부는 강압적인 분위기가 대부분이었죠. 그런데 요즘 애들은 다름니다. 상당히 자발적인 모습입니다. 

요즘 애들은 엄청 활기차고 적극적으로 즐겁게 운동하는 분위기죠. 한번씩 선수들을 만나면 기분좋게 인사하고, 즐겁게 운동하는 모습을 보면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지죠.

밝은 어린 선수들을 볼 때마다 빨리 얘들이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스스로 다짐하곤 합니다. 

Q. 회장 임기가 4년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2024년 까지네요. 임기동안 계획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시급한 당면과제는 2가지 입니다.

먼저, 앞서 말씀드린대로 중등부 창단입니다. 현재 정식 추진중이나 생각대로 진행이 되고 있지 않죠. 방법론을 모색하고 있는 과정입니다. 하루 빨리 매듭지어 중등부 선수들이나 학부모님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드리는 일이 급하죠.

   
▲ 문지훈 거제시씨름협회장 *사진제공 : 팜스튜디오
두번째는 내년중으로 거제에 전국 대회를 유치하는 것입니다. 회장기나 대통령배 어느 것이든. 우리나라 씨름 대회중에서는 대통령배가 가장 큰 대회입니다. 현재 대한씨름협회 황경수 회장님과도 수차례 교류하며 거제에서의 대회 유치 의지를 강력히 피력하며 의논중입니다. 

하지만 현재 전국이 코로나 19 사태로 대회 개최가 불확실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앞서 말씀드렸지만 열악한 환경개선을 위한 시설확충 문제입니다.

얼마전 거제에 수원씨름단이 왔었죠. 선수들 중에는 TV프로에도 나온 장사들이 많습니다. 그 친구들도 거제에 와서 제대로 된 씨름연습장이 없는 것을 보고 많이 당황해 했습니다. 결국은 재원확보 문제인데 다각도로 연구중입니다.

그리고, 동계훈련장을 조성해 축구나 야구처럼 전국의 씨름 선수들이 거제에서 훈련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죠. 이는 거제지역경제에도 상당한 효과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거제시와 함께 추진할 과제죠. 현재는 코로나로 인해 종합운동장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거제면의 스포츠파크를 이용해도 가능하다고 판단합니다.

얼마전 고성에서 열린 전국대회에 참가한 선수만 해도 950여 명입니다. 선수를 비롯해 가족과 관계자들 까지 하면 대회 유치나 동계훈련지 조성으로 거제를 찾는 방문객이 상당히 늘 수 있습니다. 거제 관광과 연계한다면 씨름, 관광 홍보는 물론 지역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겁니다.

Q. 이번에 거제시씨름협회 임원진을 보면 젊은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분위기가 어떤가요?
사실 그동안 협회 내부 분란이 많았습니다. 편가르기도 있었고 사고도 많았죠. 하지만 지금은 거의 정상적으로 돌아왔습니다.

기존에 씨름을 지켜오신 분들과 활기찬 젊은 운영진들이 조화를 이뤄 생동감이 넘치는 분위기 입니다. 다들 씨름을 사랑하고 아끼는 분들이기 때문에 완벽하게 하나로 뭉치는 날이 곧 올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Q. 거제 씨름의 자랑인 거제시여자씨름단 자랑도 해주시죠. 그리고 현재 선수들의 명맥을 이어갈 우수한 재원 확보계획도 궁금하네요.
   
▲ 문지훈 거제시씨름협회장 *사진제공 : 팜스튜디오

지금까지는 여자씨름이 정식종목이 아니었습니다. 거의 게스트 형식이나 이벤트 형태로 남자씨름보다는 밀려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대한씨름협회에서 여자씨름 활성화를 위해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남자씨름 선수 관련 TV씨름 예능프로그램이 상당한 인기를 끌어죠. 곧 여자씨름 쪽도 나오지 않겠습니까. 우리시의 이다현 선수도 당연히 출연하지 않겠어요? 이다현 선수같은 경우를 보면 구례군에서 선수생활을 하다 거제로 왔죠. 현재 거제시청여자씨름단은 최석이 감독님이 맡고 있는데 이다현 선수는 최석이 감독을 만나서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습니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죠. 감독님과 선수들이 궁합이 너무 좋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좋은 성적도 나오는 거죠. 옆에서 지켜보면 감독님이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하고 가족처럼 즐겁게 함께 운동하는 모습을 보면 예전처럼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제로라고 봅니다. 이점은 초.중등부 양상문 감독님도 마찬가지죠.

그리고 재원확보. 중요한 문제죠. 현재 선수들이 은퇴할 날도 분명히 올테니깐요. 여자씨름의 경우 어릴때 부터 부모 영향으로 하는 경우 있지만 거의 유도 등 타 운동에서 전향하는 경우 많습니다. 여자 팀이 많이 생기려는 추세지만 선수가 많이 없는 것이 사실이죠. 또한 마냥 타지역에서 스카웃을 하는 것보다 장기적으로는 거제에서 자체적으로 충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지역 고등학교 방과후 수업 등을 활용한 선수 확충 시스템을 추진중입니다. 재능있는 선수들을 발굴해 용인대로 보냈다가 다시 거제로 올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계획입니다. 

아 그리고 우리 거제시청여자씨름단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선수들의 미모죠. 거제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맞먹을 정도로 미인들입니다.(ㅎㅎㅎ)

   
▲ 거제시청여자씨름단
Q. 거제시와 대한시름협회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이미 여자씨름단이 거제홍보에 톡톡히 제 몫을 해내고 있습니다. 또한, 어린 선수들도 마찬가지죠. 앞서 말씀드린대로 거제의 훌륭한 홍보단이기도 한 이들의 훈련 환경은 타지역에 비해 너무나도 열악합니다.
 
성인 선수들이나 어린선수들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입니다.

거제시에서도 더욱더 씨름단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제대로 된 훈련장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한번에 다 해결할 수는 없지만 차근차근 해 나가면 어느지역 못지 않게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을겁니다.

그리고 대한씨름협회는 대한체육회와는 또 별도로 민속스포츠로서 엄청난 예산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거제는 여자씨름이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이죠. 

고성군도 현재 여자씨름단을 창단하려 하고 있습니다. 대한씨름협회도 각 지방 씨름의 활성화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상태죠. 제일 중요한 것은 해당 지역에서 씨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대한씨름협회에서도 많은 것을 지원해 줄 수가 있습니다. 

거제시와 거제시씨름협회, 선수, 시민들 모두가 똘똘 뭉치면 많은 것을 바꿀수가 있습니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기억나세요? 어릴 적 어느 학교든 씨름장이 있었죠. 친구들과 언제든 혁띠 잡고 씨름을 접할 수 있었죠. 최근 그나마 귀한 씨름장을 가지고 있던 모 학교에서 씨름장을 없애고 화단을 만든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참 씁쓸했습니다. 

씨름은 어느날 문득 생긴 스포츠가 아닌 말 그대로 전통민속놀이의 하나로 우리가 스스로 지키고 이어나갈 재산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예전처럼 어디에서든 씨름을 접할 수 있는 날이 다시 돌아오길 바라며 그날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또한, 거제내에서 자체적으로 선수수급도 가능한 지역으로 만들기 위해서도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거제시민들에게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자랑스런 거제시청시름단을 비롯해 초.중등부 학생들에게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해 주시길 바랍니다. 

문 회장의 씨름사랑 정말 남달랐다. 얘기를 끊지 않았다면 몇 시간이고 더 얘기할 태세다.

오는 5월 7일에는 맑은샘 병원과 MOU 체결을 앞두고 있다고 한다. 팀 닥터는 없지만 선수들이 대회 나가기 전 몸 상태를 체크하고 관리해 주기 위해 맑은샘 병원의 지원을 받기로 했다. 선수 뿐 아니라 씨름 동호인들도 혜택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문 회장은 "씨름 발전을 위해 거제지역 기업의 많은 관심도 부탁드린다"고 강조하며 기자에게 "씨름 한판 콜?"이라고 농을 건넸다. 

   
▲ 문지훈 거제시씨름협회장 *사진제공 : 팜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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