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남해안 광광벨트 사업 가운데 대표적 프로젝트로 선정돼 거제시가 적극적으로 추진중인 해금강 집단시설지구 조성사업이 기반시설 완공 3년째가 되도록 숙박 및 상업용지 분양이 안돼 지지부진한 상태다.
10일 거제시에 따르면 남부면 갈곶리 국가지정 명승2호 해금강 집단시설지구 조성사업이 지난 1999년 문화관광부의 남해안 관광벨트사업으로 확정돼 시는 국비 44억원과 지방비 등 총 129억여원으로 갈곶리 9-2일대 1만2000여평의 부지에 진입도로, 주차장, 광장, 상업용지 및 숙박용지 등 기반시설 조성공사에 들어가 지난 2004년 4월 완공했다.
당시 시는 숙박용지 5필지 3695평과 상업용지 8필지 1636평을 평당 220만원선인 114억2700만원에 분양하기로 하는 등 민간자본 유치 등을 포함해 총 429억2000만원 규모의 관광기반시설을 유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2005년 7월 해금강 집단시설지구 사업의 핵심인 숙박 및 상업시설 유치를 위한 1차 용지분양이 단 한명의 응찰자도 없이 무산된데 이어 같은해 10월 재입찰에서도 응찰자가 없어 또 유찰됐다. 이같은 실정속에 시는 제3차 입찰에 나서도 성과를 거둘 수 없다는 자체 판단, 지난해 단 한차례의 입찰도 하지 않고 한해를 넘겼다.
이처럼 해금강 집단시설지구가 민간 사업자들의 투자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은 시설지구가 한려해상국립공원인데다 국가문화재인 명승2호로 지정돼 있어 자연공원법상 숙박시설은 일반호텔의 경우 5층이하 건폐율 15%, 여관 및 모텔은 3층이하 건폐율 60%로만 건축할 수 있는 등 각종 제약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시가 무분별한 건물 난립을 막는다는 명목하에 필지별·용지별 분양 대신 사업지 전체를 묶어 매각하는 이른바 일괄입찰방식을 채택하면서 소규모 민간투자자들은 분양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것도 응찰자가 나서지 않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게 지역내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분양 문의를 하는 민간 사업자들은 많지만 문화재보호법과 자연공원법 등 각종 규제가 심해 투자자들이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각종 여건을 감안해 필지별·용지별 분양방식을 택하는 등 수요창출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서용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