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13일 자신의  재산관련 의혹을 제기한 한나라당 김문수(金文洙) 의원과 4개 신문사를 상대로 30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내자 한나라당이 `대통령 친인척 및 측근들의 비리의혹에 대한 국정
조사 요구서'를 관철시키겠다고 밝혀 양측간 정면 대립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법무법인 덕수를 통해 낸 소장을 통해 "김문수 의원이 수개월 동안 근거없고, 사실과 전혀 다른 허위 내용의 명예훼손 행위를 계속하고 해당 언론사들은 이렇다 할 사실확인도 거치지 않은 채 김 의원의 신빙성없는 주장을  일방적으로 보도해 명예에 큰 손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현직 대통령이 자신과 관련된 의혹 제기에 대해 현직 의원과  언론사를  상대로 직접 소송을 제기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노 대통령은 소장에서 김 의원 등이 제기한 ▲경남 김해시 진영읍 토지 소유 문제 ▲장수천 특혜 의혹 ▲이기명씨 소유 용인 토지 처분 및 활용 문제 ▲형  건평씨소유 거제국립공원내 토지 특혜 의혹 ▲대선자금 유용 문제 등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소송은 개인적인 것과 대통령  직무수행에 해를 끼쳤다는 공인으로서 것이 겹쳐 있으나, 인지대 1천105만5천원은  대통령 개인이 부담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야당탄압', `언론탄압'이라고 강력 반발하면서 지난 6월23일 국회에 제출한 국정조사요구서를 한나라당 단독으로라도 조속히 처리키로 하고 14일 운영위 소집요구서를 제출했다.

    홍사덕(洪思德) 총무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노 대통령이 김문수 의원이 제기한 4대의혹과 관련해 소송을 제기한 만큼 국정조사요구서를 조속히 통과시켜 국조를 실시하겠으며 민주당 정균환(鄭均桓) 총무와 협의하되 합의가 안될 경우  처리를 강행하겠다"고 말했다.

 소송당사자인 김문수 의원은 자료를 내고 "지난 대선 때 민주당에 의해  허위사실 유포혐의로 고발돼 어려움을 겪었기에 피해를 보고 명예를 훼손당한 측은  나"라며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린 사건인데도 다시 민사소송을 내는 것은  적반하장이며 도를 넘는 야당탄압"이라고 주장했다.

    박 진(朴 振)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령이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 진실을  고백하지는 않고 오히려 이를 제기한 야당 의원과 언론을 상대로 제소하는 등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문병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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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盧대통령, `재산의혹' 조목조목 반박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노무현 대통령이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과 조선.중앙.동아.한국일보 등 4개 일간 대표이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하면서  이들이 제기했던 재산 관련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해명.반박했다.

    노 대통령은 우선 경남 김해시 진영읍 여래리의 대지 및 상가의 실소유주가  자신이라는 김 의원 주장과 언론 보도에 대해 포문을 열었다.

    소장에 따르면 진영읍 토지는 지난 89년 자동차 중고상사 매각  수익금으로  형건평씨 등과 매수했는데 95년 이후 장수천 사업으로 건평씨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은뒤 이를 정산하기 위해 96년 4월 건평씨에게 합법적으로 지분을 양도했다는 것.

    이후 이 부동산은 장수천이 대출할때 담보로 제공됐다  경매신청됐는데  시세에 비해 경매가가 크게 떨어지자 재작년 4월 건평씨 처남 민모씨가 주변에서 돈을 빌려 12억여원에 낙찰받았을 뿐 노 대통령 자신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와함께 건평씨 소유의 경남 거제시 한려해상국립공원내 카페  및 별장 건립 문제에 대해서도 "건립 당시 국회의원도 아니고 행정관청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아 건축허가 과정에 개입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 건물들은 노 대통령이 해양수산부 장관 재직 당시 준공검사를 받기는 했으나 준공은 허가도면대로 건축이 이뤄지면 되는 것이어서 장관직 지위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고 97년 이후 이 일대 지가가 거의 오르지 않은 것에 비춰서도 개발정보  입수에 따른 투기의혹도 제기될 여지가 없다고 노 대통령은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자신의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씨가 경기 용인시 구성면 청덕리 임야 2만평을 처분하는 과정에 대해서도 낱낱이 공개하면서 대통령의 영향력을 이용해 민원을 해결하려 했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 반박했다.

    노 대통령은 "매도 계약서에 노인복지시설 건립 관련 인허가 과정에 협조하겠다고 한 것은 부동산 매도인으로서 통상적인 협조의무를 적시한 것일  뿐이고  부동산 처분과 관련해 정치자금을 받거나 어떤 압력을 행사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이 제기한 노 대통령의 장수천 채무변제 회피, 장수천  공적자금  손실, 장수천 주식보유사실 미신고 등 주장에 대해서도 노 대통령은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일축했다.

    노 대통령은 "98년 7월 첫 재산등록 이후 보유주식이 없어 재산내역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이고 장수천에 공적자금이 투입된 적도 없다"며 "정치활동 과정에서 나름대로 경제적 기반을 갖추기 위해 벌인 정상적 경제활동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대선자금 유용 의혹과 관련해서는 "작년 대선자금은 모두 민주당에서 공식적으로 관리했고 이를 개인적으로 유용한 일이 전혀 없다"며 "측근이나  친인척비리와 같은 이전 대통령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국민의  믿음을  바탕으로 대통령에 당선된 자신을 김 의원 등이 허위사실을 적시해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