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처음으로 장승포항 도선장 앞 해상에서 '아비' 한 마리가 기름범벅이 된 채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기름피해를 입은 '아비'의 수가 20마리를 훌쩍 넘겼다.

거제 야생생물관리협회와 장승포 동물병원 등에 따르면 3일 현재까지 기름피해로 죽거나 구조된 아비수가 20마리에 이른다. 또한 보고되지 않고 죽은 아비까지 더하면 피해는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 오늘(3일) 오전 9시30분께 옥포만 한가운데서 기름피해로 죽은 아비의 모습(대우조선해양 근무 김용수씨 촬영 사진제공)

거제 야생생물관리협회 관계자는 "매일 기름 피해를 입은 아비를 구조해 달라는 시민들의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며 "죽은 채 발견돼 보고 되지 않은 아비까지 하면 그 수가 상당하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해수부의 주관으로 이번 기름 피해를 입고 있는 아비에 묻은 기름이 지난달 15일 부산에서 발생한 기름유출사고와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는 한국해양연구소 남해연구소에 따르면 기름성분 조사의 결과는 이번주말 정도에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소 관계자는 "정황상 이번 아비의 기름 피해의 원인이 부산기름유출사고로 인한 것임은 거의 확실하다"며 "물증적 결과를 위해 기름 성분을 조사하고 있고 결과는 금요일 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아비'의 기름피해와 더불어 거제지역 동남부 해안의 양식장, 해녀 등 어민들의 피해도 예상되고 있어 차후 피해보상 범위도 클 것으로 예상돼 연구소의 기름 성분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거제 남부면과 일운면, 장승포 해안에 이르기까지 435㎢ 구역이 '아비 도래지'로 천연기념물 227호로 지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