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통일운동 확산 위해 활동하고 있는 민간단체 '(사)1090 평화와 통일운동' 회원으로도 맹 활약
거제 장승포에 '흥남철수작전 기념공원' 건립은 내 평생 소원(素願)
이념(理念), 진영논리(陣營論理) 떠나 전쟁속에서 피어난 순수 '휴먼스토리'로 탄생 시켜야...
영화 ‘국제시장’ 지켜보며 거제에서 제작 추진되던 영화 '아! 흥남' 너무 아쉬워...
시와 시민 힘 합해 세계 최고의 아름다운 '휴먼스토리'가 살아있는 역사의 기념공원 꼭 거제에 만들어 후세에 남겨야
"내 살아 생전 거제에 전쟁 속에서 피어난 눈물겨울 정도로 아름다운 휴먼스토리가 살아있는 기념공원을 건립하는 것이 소원입니다"

(사)흥남철수작전기념사업회 거제지회장을 맡고있는 이경필(66) 장승포 가축병원장은 "6.25 전쟁 당시 흥남철수작전 과정에서 자신이 새 생명으로 태어날 수 있게 해 준 고마운 분들과 다시는 전쟁 없는 평화를 위해 반드시 흥남철수작전 기념공원을 거제에 건립해야 한다"며 동분서주(東奔西走) 하고 있다.

▲ 이경필 회장

이 중심에는 거제 장승포가 있으며, 장승포의 중심에는 이경필 회장이 있다.

흥남철수작전 기념공원 추진을 위해 밤낮으로 뛰어다니고 있는 이 회장은 바로 1950년 12월 24일 흥남부두를 출발한 마지막 미군 수송선 ‘메러디스 빅토리호’에서 태어난 다섯명의 아이 가운데 막내인 ‘김치(kimchi 5)' 다.

그러기에 흥남철수작전 기념사업과 평화통일 운동에 더 많은 애정을 쏟고있는 지도 모른다.

그는 또, 10대 부터 90대 까지 모든 세대를 대상으로 평화와 통일에 대한 관심과 의지를 확산하자는 취지로 출범한 순수 민간단체인 ‘(사)1090 평화통일운동’의 회원으로 열심히 자기 몫을 다 하고 있다.

최근 국.내외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경필 지회장을 만나 '흥남철수작전 기념공원' 건립사업과 '1090 평화통일운동'에 관련한 얘기를 들어 보았다.

문)(사)흥남철수작전 기념사업회란 어떤 단체이며, 또 어떤 일을 하는 단체인가요?

이경필 회장

그동안 이 단체는 지난 2006년 6월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 내에서 제 1회 '흥남철수작전 유공자 추모제'를 거행하는 등 지금까지 8번째 추모제를 거행 한 사실이 있습니다.

2005년 5월에는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내에서 '흥남철수작전 기념탑 공원 조형물 준공식'을 가졌으며 2011년 5월에는 김백일장군 동상 제막식과 함께 영화 '아! 흥남'의 제작 발표회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기념사업회는 아비규환의 피비린내 나는 동족 상잔의 전쟁 속에서 공산당을 피해 자유 대한의 품에 안기겠다는 10만명이란 피난민을 구한 인류 최고의 휴먼드라마를 세계속에 알리고, 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문)(사)흥남철수작전 기념사업회 거제지회장을 맡고 있으면서 가장 보람 된 일은...?
2005년 5월에 제가 살고있는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 내에 흥남철수작전 기념공원 조형물을 준공했던 일과 고(故) 현봉학 선생의 당시 통역관 시절 활약상을 발굴해 1998년 기념비를 건립하고 2003년 12월 기념탑 건립 기공식을 가진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최근에는 흥남과 관련 된 영화 '국제시장'이 인기 몰이를 하면서 마지막 피난민 1만4,000여명을 싣고 들어온 장승포항과 포로수용소가 있었던 흥남철수작전의 한 중심 거제가 다시 부각되고 있는 점도 보람을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거제지역 어딘가에다 흥남철수작전 기념공원을 건립하면 되겠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왕 설립 할 수만 있다면 장승포에 꼭 건립을 추진하고 싶습니다.

지난 2006년 7월 그동안의 업적을 인정 받아서인지 국가보훈처로부터 '흥남철수작전 기념사업회'가 사단법인으로 등록 인가를 받았던 것도 잊을 수없는 기쁨이었습니다.

내 살아 생전에 고마운분들의 마음을 담은 기념공원이 건립되면 평생 소원을 이루는 일이 될 것이며, 남아있는 여생동안 가장 보람 된 일이 될 것이라 생각 합니다.

▲ 이경필 회장

그러나 얼나 지나지 않아 일부 시민단체가 친일파라며 동상 철거를 주장하고 나서는 바람에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 10만명이나 되는 피난민을 구해내는데 기여한 순수한 인간애를 생각하는 것이 우선이지 이념(理念)이나 진영논리(陣營論理)를 앞세우는 것은 잘못된 것이란 생각 때문입니다.

제가 알고 있기로는 중공군 개입으로 후퇴하던 국군 1군단은 미군 10군단과 함께 흥남철수작전을 성공 시켰는데 당시 김백일 1군단장은 흥남부두에서 북한 동포들을 태워 갈 선박이 모자란다는 보고를 들었다고 합니다.

그때 김백일 장군은 알몬드 미 10군단장에게 "우리 1군단은 배를 타지 않고 육로로 중공군을 무찌러면서 남하 할 테니 우리 대신 피난민들을 태워 달라"고 요청했다고 합니다.

문)거제에 흥남철수작전 기념공원 건립과, 한때 추진 돼 왔었던 영화 '아! 흥남'의 제작이 만약 다시 추진 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 하십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주민들과 시민들의 합의 및 협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중심으로 몇 사람이 관심을 갖고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 봐야 지역민과 시민들이 합심하고 협조해 주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거제시와 시의회의 절대적인 지지와 행정의 도움이 뒤따라야 된다는 것은 두말 할 나이도 없고요...

한때 장승포호국평화공원에 전시 할 계획으로 추진했던 '레인 빅토리호'의 인수작업이 시의회의 예산 전액삭감 등 지원 중단으로 인해 사실상 무산 된 것이나 다름없이 된 사실도 너무나 안타까운 일 입니다.

시의 결정에 따라 거제시 관광과 소관위원회로 소속된 장승포 호국평화공원 빅토리호 선박검증위원회 위원장도 그동안 미국을 2차례나 오가며 관계자들을 만나 협상 하는 등 피나는 노력을 해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혼신을 힘을 다해 열심히 뛰어다녔던 위원장도 시의 어정쩡한 행동을 보다 못해 지난해 10월 사임한 사실도 있지 않습니까?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수차례 반복되는 얘기 같지만 이념과 진영논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누구든 비판 할 수는 있다고 생각하나 큰 틀에서 바라다 봐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많이 알려져 있지만 '김치(kimchi) 5'와 관련된 얘기를 한번 더 들려 주실 수 있는지요...?

이경필 회장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혹한 속의 죽음을 무릅쓴 항해 도중 배 안에서 5명의 새 생명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당시 태어난 아이들에게 미군이 붙여준 이름이 탄생 순서대로 '김치 1,2,3,4.5'입니다. 그 중 제가 막내인 ‘김치 5’입니다.

현재 '김치 1'은 한국에 살고있는 김가평(가명)씨 이며, '김치 3'는 미국 LA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2명은 아직도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치 1'인 김가평씨는 지난해 모 방송국과 거제에서 만나 즐거운 한때를 보냈습니다.

더 놀라운 일은 제가 배 안에서 태어날 때 저를 받아준 산모의 친 딸을 지난해 봄 거제포로수용소 유족관에서 만날 수 있었던 일 입니다. 대구재향군인회가 주선해 만남이 이뤄졌는데 거기에서 놀라운 사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캐나다로 이민간 산모는 죽기전 자신의 딸에게 "대한민국 거제에 자신이 새 생명을 받아낸 '김치5' 살고 있으니 꼭 한번 찾아보라"는 얘기를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산모의 딸은 흥남에서 피난을 와 힘들게 살아왔던 어머니를 생각해서인지 캐나다 정부로부터 1달에 당시 흥남철수작전에 사용됐던 수송선 가운데 한척을 사들여 현재 캐나다에 전시해 놓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 들었습니다.

문)흥남철수작전 기념사업과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경필 회장님께서 가입해 있다는 '(사)1090 평화와 통일운동'은 무슨 단체입니까?
2012년 출범한 이 단체는 통일부 등록 사단법인으로 평화와 통일운동을 하기위해 10대에서 90대 까지 소통하자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통일 준비를 위한 순수 민간단체라고 할 수 있지요. 다시말하면 새로운 방법으로 접근하는 민간 통일운동 단체라고 보시면 됩니다.

언젠가 다가 올 통일을 미리 준비하자는 차원에서 좋은 분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한광옥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이홍구 전 국무총리,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고윤희 중앙일보 통일문화연구소장, 엄홍길 산악인 등 학계와 정치계, 법조계, 종교인 등 수 많은 분들이 큰 관심을 갖고 참여 중입니다.

평화와 통일을 위한 우리들의 생각과 행동은 뜻을 같이하는 많은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 큰 빛을 발 할 것으로 믿습니다. 북한 바로알기와 통일에 대한 바른 인식 고취 및 북한에 분유보내기 운동 등도 시행했으며, 북한 주민들에게 우리기술과 경험, 지식을 전달하기 위한 준비작업도 서두르고 있습니다.

아울러, 여러 방면의 전문지식인들을 중심으로 의료와 보건, 예술, 농업, 임업과 축산, 스포츠 등 각 전문 분야에서 북한의 필요를 충족시켜 주기 위한 ‘기술봉사단’을 발족 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수의사라 가축기르기 봉사단에 소속 돼 있습니다.

문)부모님이 공산주의가 싫어 자유 대한으로 넘어 오는 피난길 배 안에서 이경필 회장님을 낳으셨는데 이 회장님의 장남도 부친을 닮아 공군 장교로 자유와 평화수호를 위해 우리의 하늘을 지키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가족에 대해서도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뭐 자랑할게 있을까요...? 아들이 둘인데 올해 38살 된 장남은 공군사관학교를 나와 현재 소령으로 우리나라 영토를 지키고 있는 자랑스런 대한의 군인입니다.

전시나 훈련시에 우리 공군 조종사들이 위험에 빠지면 구출하는 부대의 편대장을 맡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제가 자랑스럽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랑이 아니라 아버지인 저의 뜻을 너무 잘 이해해 주는 것 같아서 하는 얘기입니다.

저의 부모님이 죽음을 각오하고 흥남부두를 출발해 남한으로 내려가는 수송선을 탔던것은 바로 공산주의가 싫어 자유의 나라 대한민국을 원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단 한순간도 저를 낳아 준 부모님의 그 숭고한 정신을 잊어 본 적이 없으며, 항상 감사하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들이 제 뜻을 알았는지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고 나라를 지키는 군인이 돼 있다는 것이 더 없이 고마울 때가 있습니다.

작은 아들도 모 기업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으며, 며느리 중 한명은 모 종합편성 채널의 PD를 맡아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문)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지금 제가 살아있는 것 자체도 행복이라고 생각 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살아 생전에 거제에 '흥남철수작전 기념공원'을 건립하는 것이 마지막 소원입니다.

▲ 이경필 회장

아울러 언젠가는 다가 올 평화통일을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는 것입니다.

다가오는 4월 8일 숙명여대에서 75분 동안 북한 바로알리기와 관련한 강의에 나설 계획인 이경필 원장은 이날 '김치 5'에 얽힌 이야기로 주제를 풀어나갈 계획이다고 활쫙 웃었다. 
[문경춘, 박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