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는 청년 일자리 확대와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해 발벗고 나섰지만, 같은 날 삼성중공업이 발표한 산학협력 계획은 시민들의 기대와 묘한 시차를 보였다.
거제시가 조선업 내국인 정규직 신규 채용 확대와 지역 인재 육성에 강한 의지를 담아 계획을 발표했다. 변광용 시장은 22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에서 거제대학교와 거제공고 등 지역 교육기관과 연계한 산업 맞춤형 인재양성-채용 연계 모델을 제시하며, 청년 일자리 확보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강조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 같은 날 같은 시간, 삼성중공업은 부산대학교와 조선·해양 및 로봇 기술 공동연구와 석·박사급 인재 교류, 직무교육·컨설팅 등 산학협력 MOU를 체결했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글로벌 기술 경쟁력 확보와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정당한 전략이지만, 시민들의 시선에는 묘한 타이밍 속 씁쓸함으로 다가온다.
시는 이번 계획을 통해 신규 채용 시 일정 비율 이상을 지역 청년과 졸업생에게 우선 할당하고, 장기 재직을 유도하는 통합 인재 육성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과 부산대의 협약 내용은 거제와 직접 연결되지 않아, 현장의 청년과 시민들이 느끼는 체감 효과와 거리감은 여전하다.
이번 상황은 단순한 일정상의 우연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기업이 바라보는 '동상이몽'을 여실히 보여준다.
시는 지역 인재 육성과 청년 일자리 확보라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발벗고 나섰지만, 실제 기업의 산학협력 방향과는 시점과 연결성이 미묘하게 엇갈리면서 시민 기대와 현실 사이의 간극이 드러나고 있다.
거제시의 강한 의지가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지, 기업 전략과 맞물려 청년들에게 양질의 기회가 제공될지는 앞으로의 실행력과 협력 구조 구축에 달려 있다. 시민들 입장에서는 이번 계획이 실제 지역경제와 조선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얼마나 체감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순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