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스토리 플러스 총 17건의 기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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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마음으로 와서, 가득 채워 떠나라"
우리는 무엇인가를 가지기 위해세상에 온다.배우고, 쌓고, 얻고,사랑하고, 이룩하며 살아간다.그러나삶이 정말 깊어질 때는무엇을 더했을 때가 아니라,무엇을 비웠을 때였다.빈 마음으로 오는 용기“공심래(空心來)”빈 마음으로 온다는 것.그것은 두 손을 펴고 세상을 마주하는 일이다.욕심도, 자존심도, 계산도 내려놓고순수하게‘그저 살아 있음’으로 시작하는 삶.빈 그릇은어떤 맛도 품을 수 있기에,가장 여유롭고 가능성이 넓다.채움은 비움의 그릇 위에 놓인다.많은 이들이인생을 채우려 애쓴다.지식으로, 명예로, 재산으로.그러나 그릇이 가득 차 있으면
거제타임즈11-17 20:26 -
[거제 건강 톡톡] 자궁경부암, 조기검진이 생명을 지킨다
한국 여성에게 발병률이 높은 자궁경부암은 ‘침묵의 암’으로 불린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지만,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예방이 가능한 암으로 꼽힌다.다만 여성의 불쾌감과 불안감 등의 이유로 정기적인 검진을 회피하여 이를 줄이기 위한 병원들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상황이다.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주된 원인자궁경부암의 가장 큰 원인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Human Papillomavirus) 감염이다. HPV는 주로 성접촉을 통해 전파되며, 대부분의 감염은 자연적으로 사라지지만 일부 유형(특히 16형과 1
거제타임즈11-11 20:11 -
[하늘길사진관] 바다와 일상이 맞닿는 곳...다리로 이어진 '가조도'
거제 서북쪽 끝, 바다 위로 길 하나가 섬과 육지를 잇는다.이곳이 바로 가조도(加助島). '거제를 돕는 섬'이라는 뜻의 이름처럼, 본섬과 함께 살아온 섬이다.가조도는 사등면 창호리에 속하며, 2009년 개통된 가조연륙교를 통해 거제 본섬과 연결된다.연륙교의 아치 구조는 바다 위에서 한 폭의 곡선을 그리며, 섬으로 향하는 첫 인사를 건넨다.다리를 건너면 완만한 구릉과 밭, 그리고 조용한 포구가 맞이한다.바다를 배경으로 드라이브를 즐기려는 이들에겐 인기 코스이자, 주민들에게는 더 가까워진 생활의 통로다.섬 중앙에는 옥녀봉(332m)이
거제타임즈11-06 17:06 -
사량도에서 지리산까지, 걸음의 기록
사량도에서 시작된 한 걸음이어느덧 지리산 자락에 이르렀습니다.계절은 바뀌었고,함께한 사람도 다르지만,내 마음속 어딘가엔그때 그 걷던 리듬과 풍경이 아직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누군가는 산행을 단지‘취미’라고 말하지만,나에게 있어 그것은기억을 걷는 일이고, 사람을 품는 일이었습니다.사량도의 바람, 섬처럼 남다른 시작사량도의 그날은 바람이 무척 거셌습니다.바다를 품은 산은늘 육지의 산과는 다른 생동감을 주지요.좁고 날카로운 능선을 따라한 줄로 이어 걷던 우리들의 모습이지금도 잊히지 않습니다.뒤돌아보면 누군가가 따라오고 있고,앞을 보면
거제타임즈11-01 11:01 -
[거제교육 한스푼] 파크스-아이히만의 역설과 '주체성' 교육
영국의 교육학자 거트 비에스타(Gert J. J. Biesta)에 따르면 교육의 목표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자격 부여, 사회화, 그리고 주체화이다. 보다 상세하게 설명할 수 있지만 자격 부여는 일정 수준의 학력 달성을, 사회화는 공동체의 문화를 전수하고 사회에 필요한 역할을 부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가장 중요한 교육의 목표는 세 번째로 언급한 ‘주체화’이다.지난 세기 교육은 산업화를 유지하고 가속화할 충실한 일꾼을 양성하는 데 최대 목표를 두었다. 이는 1976년, 교육을 “인간 행동의 계획적 변화”라고 정의했던
거제타임즈10-30 10:19 -
[거제 건강 톡톡]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 발령, 독감 예방이 필요한 시기
질병관리청은 2025년 10월 17일 0시 부로 '2025~2026 절기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비율이 유행 기준(외래환자 1,000명당 9.1명)을 초과하며, 국내 유행이 시작된 것이다.가을과 겨울, 일교차가 크고 공기가 건조해 면역력이 떨어지는 이 시기에는 전염력이 높고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인플루엔자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이번 칼럼에서는 인플루엔자의 특징과 예방법, 그리고 대처법을 살펴본다.인플루엔자의 정의인플루엔자는 A형·B형 바이러스로 인한 급성 호흡기 감염병으로, 일반 감
거제타임즈10-30 10:12 -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론–"행복은 습관 속에서 길러진다"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바라는 존재입니다.그러나 행복이 무엇인지, 어디에서 오는지에 대한 답은 시대와 문화마다 다르게 전해져 왔습니다.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을 인간 삶의 궁극적 목적이라고 보았습니다.하지만 그는 그것을 순간적인 쾌락이나 물질적 성취에서 찾지 않았습니다.진정한 행복은 삶 전체의 총합 속에서, 덕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비로소 이루어진다고 보았습니다.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덕을 갖추고 태어나지 않지만, 반복되는 행위와 선택 속에서 덕을 길러가며 자신만의 행복을 쌓아갑니다.삶은 매 순간 선택의 연속이며, 그 선택들이
거제타임즈10-19 08:54 -
[하늘길 사진관] 자연과 역사, 생활이 어우러진 '수양동'
거제시 수양동은 2008년 7월 1일 신현읍에서 분동된 후, 면적 약 11.21㎢, 인구 약 22,413명(2025년 8월 기준)으로 거제시 내 명품 주거 지역으로 손꼽힌다.수양동은 서쪽의 국사봉과 동쪽의 독봉산 사이에 자리 잡아, 물 맑고 산세가 수려하며 주거와 상업, 산업 기능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수양동은 거제 중심지와 가까워 생활 편의성이 뛰어나며, 수양호와 수양산을 비롯한 자연 경관이 뛰어나 드론 촬영 시 마을과 바다, 산이 어우러진 풍경을 담기에 안성맞춤이다. 역사적으로도 오랜 기간 주거와 상업 활동이 이어져 왔으며, 주
거제타임즈10-13 10:46 -
[거제 'Talk'] 조선소만 바라보다 멈춰선 도시, 거제
거제는 여전히 조선업에 기대고 있지만, 달라지는 현실은 시민들에게 불안과 냉소를 남기고 있다. 부동산 침체, 외국인 노동자 급증에 따른 지역경제 단절, 일자리 부족, 행정의 더딘 대응 등이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거제에 희망을 걸기 어렵다"는 목소리마저 커지고 있다.부동산만 보더라도 현실은 냉혹하다. 미분양 아파트가 쌓여 있는데도 새로운 허가는 쉽게 난다. 거래는 얼어붙고, 집을 사고파는 일조차 힘들다.급격히 늘어나는 외국인 노동자 문제도 지역사회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단순히 인력난 해소 차원을 넘어, 소비와 정주 기반이 지역경제에
거제타임즈10-13 10:08 -
[거제교육 한스푼] 7세 고시와 유아 인지·사회정서 국제연구(IELS)
서울 특정 지역의 몇몇 유초등 대상 어학원 입학 테스트, 이른바 '7세 고시'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유아에게 영어 능력만을 강요하는 풍조는 지나친 경쟁 위주 사회의 민낯을 드러내는 것 같아 씁쓸하다.유아기는 언어를 포함한 인지능력은 물론 사회성, 정서 능력, 운동 능력 등 비인지능력이 빠르게 성장하는 시기로 무엇보다 필수 역량들 간 균형을 잡아주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지난 2000년부터 전 세계 주요 국가의 만 15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국제 학업성취도평가 프로그램(PISA)'을 시행하고 있는 OECD는 최근 '유아 인지·
거제타임즈10-13 10:01 -
[거제 건강 톡톡] 환절기의 불청객, '기관지염' 예방과 관리법
가을이 다가오며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 계절의 기온 변화와 건조한 공기는 우리의 호흡기를 위협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특히, 기관지염은 환절기에 자주 찾아오는 불청객으로, 기침과 가래, 호흡곤란 같은 증상을 동반하며 일상생활을 어렵게 만든다.환절기 기관지염은 예방과 조기 관리가 중요하다. 작은 생활 습관 변화로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기관지염의 원인과 증상, 그리고 이를 예방하고 관리하는 실질적인 방법을 알아본다.기관지염이란 무엇인가?기관지염은 기관지(폐로 공기를 전달하는 통로)에
거제타임즈10-13 09:47 -
[기고] "높낮이의 인생도 결국엔 본전이다"
삶은 언뜻 보면 '차이의 경주'처럼 보입니다.누가 더 먼저 도착하는가,누가 더 높이 올라가는가,누가 더 많이 가지는가 —모두가 묻습니다."이기는 삶은 무엇인가요?"하지만 나는 점점 깨닫습니다.인생은 누군가를 이기는 일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되찾는 여정이라는 것을.도연명은 '귀거래사(歸去來辭)'에서 이렇게 읊습니다."돌아가리라, 들판에 밭 갈고 술 익혀 내 마음의 평안을 지키리라."이 말은 결국 세상의 높고 낮음에 마음을 빼앗기기보다 자기의 중심으로 돌아가는 길이 가장 자연스럽고도 지혜로운 길임을 말해줍니다.세상을 살다 보면 어떤 사
거제타임즈10-09 10:05 -
[기고] 도스토예프스키의 마지막 5분이 내게 가르쳐준 것
1849년 12월 22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사형 선고를 받은 한 젊은 작가가 눈을 감고 마지막 5분을 기다리고 있었다.총구 앞에 서서, 그는 그동안 미뤄두었던 모든 삶을 단숨에 떠올렸다.그의 이름은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그리고 그날, 그는 죽지 않았다.총성이 울리기 직전, 황제의 감형 명령이 도착했고, 그는 시베리아 유형(流刑)으로 대신 살아남았다.하지만 그 5분.그 짧은 영원의 순간은 그의 이후의 삶을, 그의 문학 전체를 바꾸어 놓았다.▪삶을 정말로 붙드는 순간은그는 그 5분을 이렇게 회고했다."살 수만 있다면…내 모든 날
거제타임즈09-23 20:14 -
[기고] 술 한 잔의 철학 – 유혹과 절제 사이에서
술은 참 묘한 친구다.기쁠 때는 그 기쁨을 더욱 부풀게 하고, 슬플 때는 그 슬픔의 깊이를 더 짙게 물들인다. 가볍게 건넨 잔 하나에 웃음이 깃들기도 하고, 그 잔이 지나치면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는 후회의 흔적이 남기도 한다."술은 입으로 마시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마시는 것"이라는 옛말처럼, 술은 단지 알코올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 기억과 감정 사이의 온도를 조율하는 기묘한 매개체다.장자(莊子)는 '외물편(外物篇)'에서 말한다."큰 즐거움은 물을 마셔도 배부르고, 큰 슬픔은 술을 마셔도 해갈되지 않는다."진정한 감정
거제타임즈09-09 19:40 -
[기고] 山行을 통해서 배운 人生의 지혜
계룡산 정상에서 먹 한 방울 들이지 않았는데도 천 년의 병풍처럼 겹겹이 펼쳐지는 산빛을 보았다.옥녀봉에서 현 하나 매지 않았는데도 세월을 타고 스스로 울리는 물결의 거문고 소리를 들었다.국사봉에서 인생의 고갯길을 온몸으로 느껴 봐도 한 낱 범인의 주제에 관음보살(觀音菩薩 : 자비의 마음으로 중생을 구제하고 제도한다는 보살)의 깊은 뜻을 깨달은 것은 하나도 없다.그러나 순수한 영혼을 간직한 언제나 함께할 가슴 따뜻한 등산동호회 회원님들이 있어 좋고 산이 있어 좋고, 산행을 통해서 인생의 경험과 지혜를 얻을 수 있어서 좋고, 그래서 산
거제타임즈08-27 11:58 -
[기고] "행복은 찾는 것이 아니라, 머무는 방식이다."
달라이 라마는 말했다."행복은 준비된 자에게 오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 머물 줄 아는 자에게 온다."그 말은 내게 오랜 울림으로 남았다. 행복이란 뭔가를 이루고 나서야 얻을 수 있는 보상이나 결과물이 아니라는 것.오히려 '머무는 방식', '마주하는 태도'의 문제라는 것을.우리는 행복을 '추구' 하지만사람들은 말한다. "행복해지고 싶다"고. 그러나 그 말의 이면엔 늘 조건이 붙는다."돈만 조금 더 있었으면.""일이 조금 더 잘 풀리면.""사람들이 나를 좀 더 알아봐준다면."행복은 늘 어딘가 저 멀리 있고, 우리는 그것을 좇아
거제타임즈08-19 09:57 -
[기고] 세상의 답은 때로, 발걸음 속에 있다
세상에는 답이 없어도 던져야 하는 질문들이 있다.삶이란, 어쩌면 그 질문을 품은 채 걸어가는 여정인지도 모른다.그 질문 가운데 하나가 이것이다."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을 아시나요?"기록에 의하면, 달마는 서역(인도)에서 중국으로 건너왔다. 산 넘고 물 건너, 험한 여정을 감내하며 그 먼 길을 택했다.무엇이 그를 움직이게 했을까? 정말 진리를 전하기 위해서였을까, 아니면 침묵의 힘을 전하고 싶었을까?나는 이 질문을 처음 접했을 때, 이해보다는 막막함이 앞섰다.왜 하필 동쪽이었을까.왜 하필 달마였을까.왜 그는 그토록 긴 침묵 속에,
거제타임즈08-13 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