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타임즈 창 총 9건의 기사가 있습니다.
-
[거제타임즈 창(窓)] 유적을 지킨다는 것, 도시의 시간을 멈추게 해선 안 된다
문화재청 심의에서 '부결' 결정을 받은 고현동 복합커뮤니티센터 사업이 사실상 중단됐다.국비 33억 원이 투입된 생활SOC 복합화 사업이었지만, 조선시대 고현성 성벽과 포로수용소 막사 유구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계획은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거제시는 문화재 보존조치를 수용한 뒤 수정안을 마련하기 위해 주민협의회를 구성했지만, 여전히 방향은 정해지지 않았다.이 사업은 단순한 청사 신축이 아니었다. 도심 기능 회복과 주민 편의를 함께 담은 지역 재생의 상징이었다.그러나 ‘보존과 개발’이 충돌하면서, 도시는 지금 멈춰 있다.행정은 절차적 검
거제타임즈11-09 22:24 -
[거제타임즈 창(窓)] '몰랐다'는 변명과 '상식의 무게'...거제의 공직윤리를 돌아본다
거제시의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도시관리계획 변경 안건에 시의회 의장의 개인 토지가 포함된 사실이 확인됐다.의장은 "몰랐다"고 해명했지만, 시민들은 그 말보다 '공직자가 지켜야 할 상식의 무게'에 더 주목하고 있다.이 사건은 법의 문제가 아니라 공직윤리의 감각이 무뎌진 지역 정치의 현주소를 드러낸다.법이 아닌 '상식'의 문제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은 사적 이해관계가 얽힌 사안을 직접 처리하지 말라는 최소한의 기준을 두고 있다.그러나 법의 조항 이전에 지켜야 할 것은 '상식'이다.공직자는 시민의 권한을 위임받아 판단하는 사람이다.그렇다면
거제타임즈11-03 01:18 -
[거제타임즈 창(窓)] 수치는 올라가는데, 정책은 제자리...거제 고령화의 불편한 진실
거제시의 고령화율이 27.8%를 기록했다. 10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치솟은 수치다.통계청에 따르면 경남 평균은 25.9%, 전국 평균은 24.4%다. 거제가 더 빠르게 늙어가고 있다는 뜻이다.이제는 ‘조선의 도시’가 아니라 ‘노년의 도시’가 되어가고 있다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니다.노인 인구가 늘어난다는 건 단순히 숫자가 커지는 문제가 아니다. 그 안에는 산업 구조의 변화, 세대 이동, 그리고 공동체의 균열이 함께 담겨 있다.한때 전국에서 가장 젊은 노동인구를 가졌던 거제는 이제 청년이 떠나고 노인이 남는 도시로 변해가고 있다.조
거제타임즈10-28 12:22 -
[거제타임즈 창(窓)] 마라톤 열풍과 개인적 준비 부족, 즐거움 뒤의 그림자
최근 마라톤은 단순한 운동을 넘어 전국적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대규모 마라톤 대회에는 수만 명이 참가하고, 20~30대 중심의 러닝크루와 동호회 활동이 활발하다.여기에 TV 예능과 SNS를 통한 지속적인 노출은 마라톤을 하나의 사회적 트렌드로 확산시키며, 참여 열기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하지만 이러한 열기 속에서 충분한 준비 없이 무작정 뛰어드는 것은 즐거움과 성취 대신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민족의 대명절 추석 황금연휴의 마지막 날인 12일 거제에서 열린 '섬꽃 전국마라톤 대회'에서 9명의 탈진자가 발생했고, 그중 2명은
거제타임즈10-12 19:09 -
[거제타임즈 창(窓)] '동상이몽(?)' 거제시·삼성중공업, 묘한 타이밍 속 지역인재 육성 현주소
거제시는 청년 일자리 확대와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해 발벗고 나섰지만, 같은 날 삼성중공업이 발표한 산학협력 계획은 시민들의 기대와 묘한 시차를 보였다.거제시가 조선업 내국인 정규직 신규 채용 확대와 지역 인재 육성에 강한 의지를 담아 계획을 발표했다. 변광용 시장은 22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에서 거제대학교와 거제공고 등 지역 교육기관과 연계한 산업 맞춤형 인재양성-채용 연계 모델을 제시하며, 청년 일자리 확보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강조했다.하지만 아이러니하게 같은 날 같은 시간, 삼성중공업은 부산대학교와 조선·해양 및 로봇 기술 공
박현준09-22 15:34 -
[거제타임즈 창(窓)] 거제 법동복합낚시공원, 고육지책 속 공익 활용 우선해야
법적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시민과 지역사회에 실질적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다최근 세금낭비 논란이 이어진 거제 법동복합낚시공원이 내년 1월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위탁으로 재개장을 앞두고 있다.총 50억 원 규모 예산이 투입된 이 시설은 수산자원보호구역 내 위치해, 기본 낚시 자체가 금지되는 곳이다.2022년 11월 이후 2년 가까이 운영이 중단된 상태에서, 법적 문제를 해소하지 않은 채 재개장을 추진하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크다. 계획 단계부터 일부 영리 목적 낚시와 가두리 운영이 진행됐지만, 수산자원보호구역 규제로 사
거제타임즈08-26 17:39 -
[거제타임즈 창(窓)] 관광이 핵심이라면서…거제, 준비된 도시로 거듭나야 할 때
거제는 오래전부터 '해양관광'을 지역경제의 핵심 전략으로 내세워 왔다. 그러나 지난 7월 29일 발표된 해양수산부 '복합 해양레저관광도시' 첫 공모 결과는 그 전략에 뼈아픈 질문을 던진다.최종 선정된 곳은 통영과 포항, 거제는 아예 신청조차 하지 않았다. 공식 참여 지자체 명단에 거제의 이름은 없었다.통영의 계획은 규모와 실행력에서 압도적이었다. 민관 컨소시엄을 구성해 총사업비 1조1,400억~1조4,000억 원 규모를 제시했고, 국비만 1,000억 원이 투입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금호리조트가 각각 8천억 원·1,400억 원 규모
거제타임즈08-08 11:35 -
[거제타임즈 창(窓)] 수문이 열리면, 바다가 닫힌다
거제는 바다로 말하는 도시다. 사방이 푸른 물결로 둘러싸인 이 섬은 누군가의 삶터이자, 많은 이들의 휴식처다. 아침이면 고깃배가 안개를 가르고, 낮에는 여행객들의 설렘이 파도에 실린다. 그렇게 거제는 늘 바다와 함께 살아왔다.하지만 지금, 그 바다가 병들고 있다.해마다 장맛비와 함께 낙동강 하류의 수문이 열리면, 강물은 엄청난 양의 쓰레기와 부유물을 거제 해역으로 밀어낸다. 해변과 어장은 오염되고, 어민들의 고통은 반복된다. 더러워진 바다는 관광객의 발길마저 멈추게 한다.같은 일이 매년 반복되는 상황 속에서, 거제시는 수문 운영 조
거제타임즈07-29 16:44 -
[거제타임즈 창(窓)] 아이들의 안전보다 소중한 장사가 있을까
아이들의 안전보다 소중한 가치는 없다. 하지만 거제초등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현실은, 어른들의 이기심이 아이들의 생명보다 앞서는 씁쓸한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거제초등학교는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학교이자, 수많은 이들이 추억을 쌓고 떠난 모교다. 그러나 지금 이 학교 앞 스쿨존에는 최소한의 안전시설조차 마련되지 않아, 아이들이 매일같이 위험 속으로 내몰리고 있다.몇 년 전 거제시는 경계석과 펜스 등 안전시설 설치를 추진했지만, 상가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에 가로막혀 끝내 무산됐다. "주차 공간이 줄어들고, 장사가 어려워진
거제타임즈07-10 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