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관광의 흐름이 조용히 방향을 틀고 있다.

지난 9월 열린 '2025 거제카페위크'가 단순한 카페 행사에 그치지 않고, 젊은 세대가 지역 관광의 주도 세력으로 부상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한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성과공유회 현장에서 나왔다.

행사를 주관한 (사)거제시관광협의회(회장 김철은)는 17일 거제시청 대회의실에서 성과공유회를 열고, 시장과 대학, 소상공인, 관광업계, 청년단체, 조선업·수산업 관계자 등 약 100명이 참여한 가운데 카페위크의 성과를 공유하고 다음 단계의 협력 방향을 함께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열흘 동안 펼쳐졌던 카페위크가 지역 관광의 가능성을 새롭게 보여준 시도였다는 데 자연스럽게 공감대를 형성했다.

행사는 9월 19일부터 28일까지 열렸으며, 거제를 대표하는 13개 카페가 시그니처 음료를 중심으로 스탬프 투어 형식으로 참여했다. 방문 인증을 모아 기념품을 받는 과정은 단순했지만, 이 ‘놀이적 참여 방식’이 젊은 세대의 자발적 움직임을 끌어내며 빠르게 확산됐다.

행사 기간 동안 지역 카페들은 예상보다 많은 방문객을 맞았고, 일부 매장은 원두가 소진될 만큼 수요가 몰렸다. 온라인에서도 자연스러운 인증 게시물이 이어지며 검색량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 현장에서 공유됐다.

특히 눈에 띄는 변화는 참여의 중심이 20~40대 MZ세대였다는 점이다. 행사 운영에도 지역 대학과 청년 네트워크, (사)거제시관광협의회가 적극 참여해 기존의 ‘행정 중심 행사’와는 결이 다른 활기와 속도감이 만들어졌다.

거제대학교 RISE추진사업단과 NGP(New Geoje Project), (사)거제시관광협의회는 기획·운영·홍보를 분담하며 실질적인 현장 운영을 이끌었고, 지역 카페 소상공인들은 비용 부담 없이 참여해 매출 상승과 브랜드 강화라는 구체적인 효과를 얻었다.

행사 이후 논의는 자연스럽게 다음 단계로 이어졌다. 성과공유회에서는 ‘씨푸드 위크’ 구상이 소개됐고, 수산업계와 청년단체 등이 즉석에서 참여 의사를 밝히며 지역 관광에 새로운 확장 모델이 등장할 가능성이 확인됐다. 단순한 행사의 성과를 나열하는 자리가 아니라, 거제 관광의 다음 방향을 지역 주체들이 함께 그려보는 협업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었다.

카페위크가 남긴 메시지는 분명하다. 거제 관광의 소비자이면서 기획의 중심이 되는 이들이 점점 젊은 세대로 이동하고 있으며, 지역 대학·소상공인·청년·행정, 그리고 (사)거제시관광협의회가 맞물리는 새로운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다.

시는 이러한 변화를 뒷받침할 지원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거제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