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샘병원 내과전문의 김화종 과장
맑은샘병원 내과전문의 김화종 과장

가을이 다가오며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 계절의 기온 변화와 건조한 공기는 우리의 호흡기를 위협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특히, 기관지염은 환절기에 자주 찾아오는 불청객으로, 기침과 가래, 호흡곤란 같은 증상을 동반하며 일상생활을 어렵게 만든다.

환절기 기관지염은 예방과 조기 관리가 중요하다. 작은 생활 습관 변화로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기관지염의 원인과 증상, 그리고 이를 예방하고 관리하는 실질적인 방법을 알아본다.

기관지염이란 무엇인가?
기관지염은 기관지(폐로 공기를 전달하는 통로)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크게 급성 기관지염과 만성 기관지염으로 나뉜다. 급성 기관지염은 주로 바이러스 감염(예: 감기 바이러스)으로 발생하며, 보통 1~3주 내에 회복된다.

반면, 만성 기관지염은 흡연, 대기오염, 반복적인 자극 등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진행되며,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한국에서는 가을철 건조한 공기와 꽃가루, 미세먼지 등이 기관지염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증상은 기침(마른기침 또는 가래를 동반한 기침), 호흡 시 쌕쌕거리는 소리, 가슴 답답함, 피로감 등이다.

급성 기관지염은 감기 이후에 흔히 나타나며, 방치하면 폐렴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기관지염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
기관지염을 예방하려면 호흡기를 건강하게 유지하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다음은 실천 가능한 예방법들이다:

개인위생 철저히: 감기 바이러스는 기관지염의 주요 원인이다. 외출 후 손을 깨끗이 씻고, 사람 많은 곳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자.

습도 유지: 가을철 건조한 공기는 기관지를 자극한다.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젖은 수건을 걸어 습도를 40~60%로 유지하자.

옷차림: 아침저녁 기온 차가 큰 환절기에는 얇은 옷을 여러 겹 입어 체온을 조절하자. 목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간접흡연 피하기: 흡연은 기관지염의 주요 원인이다. 흡연자는 금연을, 비흡연자는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꽃가루 관리: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KF94 이상의 마스크를 착용한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다면 창문을 자주 열지 말자.

예방접종: 은 기관지염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가을철 시작 전에 백신을 접종받자.

기관지염 관리법
증상 완화와 회복을 위해 이미 기관지염에 걸렸다면, 증상을 완화하고 빠른 회복을 위해 다음 방법을 실천해보자.

휴식과 수분 섭취: 몸이 회복할 시간을 주기 위해 무리한 활동을 피하고, 따뜻한 물이나 차를 자주 마셔 기관지를 촉촉하게 유지하자.

흡입: 따뜻한 를 흡입하면 가래를 묽게 하고 기관지 자극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샤워 시 뜨거운 물로 를 만들거나, 따뜻한 물에 얼굴을 대고 수건으로 덮어 흡입해보자.

치료: 의사의 처방에 따라 기침 완화제, 거담제, 또는 필요 시 항생제(박테리아 감염이 원인인 경우)를 사용할 수 있다.

자극물 피하기: 담배 연기, 강한 향수, 화학물질 등은 기관지를 자극한다. 실내 공기를 깨끗이 유지하자.

운동: 가벼운 호흡 운동(예: 복식호흡)은 폐 기능을 강화하고 가래 배출을 돕는다. 단, 증상이 심할 때는 무리하지 말자.

언제 병원을 방문해야 하나?
대부분의 급성 기관지염은 집에서 관리하며 회복 가능하지만, 다음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3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
-고열(38도 이상) 또는 호흡곤란
-피가 섞인 가래
-가슴 통증이나 쌕쌕거리는 소리가 심해짐

특히 노인, 어린이, 만성질환자는 합병증 위험이 높으므로 조기에 전문 의료기관에서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한 호흡을 위한 첫걸음
기관지염은 무심한 생활 습관 속에서 쉽게 찾아올 수 있는 질환이다. 하지만 손씻기, 습도 관리, 금연, 예방접종 같은 작은 실천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가을철 맑은 공기를 마음껏 즐기기 위해 지금부터 호흡기 건강에 신경 쓰자. 건강한 호흡은 건강한 삶의 첫걸음이다. 지금, 작은 변화로 호흡기 건강을 지켜보자.

참고: 이 칼럼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반드시 전문 의료기관의 전문의와 상담하시길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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