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에듀 대표 박해란
이야에듀 대표 박해란

서울 특정 지역의 몇몇 유초등 대상 어학원 입학 테스트, 이른바 '7세 고시'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유아에게 영어 능력만을 강요하는 풍조는 지나친 경쟁 위주 사회의 민낯을 드러내는 것 같아 씁쓸하다.

유아기는 언어를 포함한 인지능력은 물론 사회성, 정서 능력, 운동 능력 등 비인지능력이 빠르게 성장하는 시기로 무엇보다 필수 역량들 간 균형을 잡아주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

지난 2000년부터 전 세계 주요 국가의 만 15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국제 학업성취도평가 프로그램(PISA)'을 시행하고 있는 OECD는 최근 '유아 인지·사회정서 국제연구(IELS, International Early Learning and Child Well-being Study)'를 추진 중이다. 전 세계 만 5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PISA와 같은 공신력 있는 평가 체계를 확립하고 유아교육의 방향을 이끌겠다는 목표다.

미국, 영국, 에스토니아 등 3개 국이 참여한 2020년 평가 결과를 토대로 2023년부터 추진 중인 2기 연구에는 한국을 비롯한 다수 국가가 참여할 계획을 밝혔다.

IELS 평가항목에는 발현적 문해력, 발현적 수리력, 자기조절 능력, 사회정서능력(신뢰, 공감, 사회성)이 포함돼 있다. 지나친 선행 인지 학습을 통해 관습화 된 '기술'이 아닌 자연스럽게 '발현된' 읽기, 쓰기, 말하기 능력과 셈하기 능력 등을 평가하겠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유아기에 반드시 길러줘야 할 동기, 인내, 절제, 사회성, 회복력, 창의성과 같은 비인지능력은 물론 인지능력과 비인지능력을 연결해주는 메타인지 능력(자기조절능력, Self-Regulation)을 동일한 비중으로 평가항목에 포함시켰다.

영어 능력을 중심으로 아이들의 등급을 나누고 맥락 없는 특정 시험 결과치를 토대로 지나친 학습을 강요하는 시대가 빠르게 저물고 있다.

미래 인재 역량과 글로벌 교육의 방향을 제시하는 'OECD 2030 학습 프레임'은 학습의 최종 목표를 '우리 모두의 참삶(Well-being)'에 두고 있다. '개인적 성공'을 목표로 치열하게 경쟁하던 철 지난 학습 방향을 아직도 설파하는 사람들을 보면 AiDT 시대가 무색하기만 하다.

※ ‘IELS, International Early Learning and Child Well-being Study’의 한국어 번역 ‘유아 인지‧사회정서 국제연구’는 대한민국 외교부의 OECD 동향 보고서를 참조했습니다.

이야에듀(이야스콜라-힐사이드컬리지잇) 리더십팀 http://www.hcjunio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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